평소 감독하던 집 근처가 아니라, 좀 더 먼 곳을 배정을 받아 버렸다.
그래서 시험 공부도 할겸 차를 몰고 갔는데,
이것은 완전히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었으니..

동대문 주위를 차를 가지고 돌아다닌다는것자체가 정신 나간짓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여차저차 같은곳을 몇번씩 돌아가며 학교에 도착했고, 시험감독을 시작했다.


현관을 지키고 있는데, 여러명이 시간 오버로 되돌아 갔고.
끝까지 성질을 내며 시험 보게 해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비싼돈 주고 준비 해왔다며 그 돈은 어쩌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평소 같았으면 그런 말에 넘어 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시험장에는 온몸이 마비 되어 손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수험자가 도착해있는 상태였다.
전동 휠체어를 손으로 살짝살짝 조정하며 시험장까지 도착했고,
시험장이 전부 2층 이상 높이에 있는지라, 수험자의 보호자가 어떻게 해줄 수 없냐고 물었다.

본부위원으로 오신 대리님께 말씀드리자 유일하게 1층에 있었던 시험본부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조치를 취하였다.

그런 분들도 시험 시작 전에 도착해서 준비하는데, 어떤 사유로 늦은 사람을 통과 시킬 수 있으랴.
나도 한명 한명의 사연을 다 들어보면 안타깝고 도와주고 싶고 하지만,
당장 내 목이 달린일이기 때문에 공과 사는 철저하게 가려야 한다고 본다.



본부에서 시험을 보고 있던 수험자가 시험을 다 보고 돌아가려고 할때,
대리님이 마침 사온 음료수를 마시라고 한잔을 따랐는데, 수험자는 손도 올라가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서 대리님이 손으로 직접 마실 수 있게 컵을 입에 대고 들어드렸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멋진 분이시다.



시험 감독을 하다보면, 항상 시간에 늦게 들어오는 분들이 있다.
이분들이 항상 비교하는 대상은 토익이나 타단체의 시험이다.
다른 시험들은 문제지 배포 직전까지 입실 시켜주는데 왜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냐이다.

내가 감독위원이기 전 한 수험자로서, 토익도 쳐봤고 앞으로도 계속 칠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시험 준비 하는 시간에 다른 사람이 시끄럽게 하는것은 정말 짜증나고 싫은 일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이렇게 통제하는것에 대해서는 매우 찬성이다.



- 중간고사로 죽어 가고 있는 와중 잡담. 이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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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xero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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